2020년대 이후 글로벌 드라마 시장은 OTT 플랫폼의 확장으로 인해 제작 방식과 시청 방식 모두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연출 방식, 감성 표현, 서사 구성은 국가의 경계를 넘는 보편성과 동시에 고유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글로벌 드라마 변화의 핵심 요소를 연출·감성·구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한다.
연출 – 시청 방식 변화가 만든 새로운 연출 미학
글로벌 드라마의 연출 변화는 시청자의 시청 방식이 자유로워지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OTT 시대에는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과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에 장면 구성과 촬영 기술도 이에 맞게 변화했다. 긴 숏과 짧은 숏을 조합한 감정 중심의 연출 방식, 인물의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 카메라 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조명과 색감을 활용해 장면마다 감정의 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발전했고, 과장된 연출보다 인물 중심의 섬세한 장면 설계가 강조된다. 이는 시청자가 캐릭터의 감정에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미학으로 자리잡았다.
감성 – 지역적 감수성과 글로벌 보편성의 조화
한국 드라마는 감정의 농도와 관계 중심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드라마는 절제된 감정 표현과 여백의 미학을 통해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보다 시청자가 해석하게 만드는 구조를 유지한다. 중국 드라마는 스케일이 큰 감성 표현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사회적 배경과 결합해 장대한 감정선을 만든다. 최근 글로벌 드라마는 과한 감정 표현을 줄이고 보편적으로 공감 가능한 감정선을 중심으로 감성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있다. 이는 세계 어디서든 시청자가 작품에 쉽게 몰입할 수 있게끔 하는 전략이다.
구성 – 서사 구조의 유연성 강화와 장르 융합 확대
글로벌 드라마의 서사 구성은 6부·8부·12부 등 다양한 포맷이 등장하면서 더욱 유연해졌다. 짧은 포맷은 서사를 압축적으로 구성해 몰입도를 높이고, 긴 포맷은 세계관과 캐릭터의 깊이를 확장하며 시청자에게 더 넓은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장르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새로운 시청 경험이 등장하고 있다. 사건 중심 구성에서 감정 중심 구성으로 이동한 것도 중요한 변화다. 캐릭터의 감정 흐름이 이야기의 방향성과 전개를 결정하며, 이는 OTT 시대의 시청 패턴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020년대 글로벌 드라마는 연출, 감성, 구성의 발전을 통해 제작 미학을 한층 높였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확장을 가능하게 만들며 글로벌 콘텐츠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