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은 한국 사극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 화려했습니다. MBC의 ‘대장금’, KBS의 ‘태조 왕건’, ‘해신’, SBS의 ‘연개소문’ 같은 작품들이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극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이 시기의 사극은 국가적 스케일과 역사적 인물 중심 서사를 강조했습니다. 왕과 영웅, 그리고 권력의 서사 속에서 민족 정체성과 공동체적 가치를 강조했죠. 이 시기 사극의 특징은 대사와 연출의 웅장함입니다. 정통 사극은 고증에 충실하며, 언어·의상·세트 등에서 높은 완성도를 추구했습니다. ‘대장금’은 조선시대 궁중 문화를 세계에 알리며 한류의 초석을 다졌고, ‘불멸의 이순신’은 역사적 인물의 인간적 고뇌를 통해 감정 서사의 확장을 보여줬습니다. 2000년대의 사극은 단순한 과거 재현을 넘어 ..